2009년 01월 11일
Vina Tarapaca의 마지막 잔을 비우며....
지난번에 딴 Vina Tarapaca의 마지막 잔을 비웠다.
마지막 두 잔에서는 게브르츠트라미너의 스파이시한 맛이 강해져있더라. 정신이 확들면서도 약간의 달콤함이 포근한 그런 느낌이 예전보다 강해져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지난 번에 썼던 '일상'은 여전히 '일상'이었지만 조금은 다른 '일상'이 되어 있었다.
조금은 '일상의 매운 맛'이라고 해야할까?
무언가를 만들면서 난 언제나 즐거움을 찾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까지 즐거운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그 과정은 언제나 내게 괴로움을 안겨주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 가운데 내가 증오하는 것과 내가 안타깝게 느끼는 것들도 뒤섞여서 지난 날이라는 걸 회한 섞인 눈으로 보게 만든다.
인간에게 휴식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이지만 가끔은 이렇게도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저 이런 생각할 틈도 없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들 때가 행복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는 내 일상을 사랑하고 있나보다.
이 와인은 웃으면서 다가와 씁쓸하게 떠나간다. 물론 비싸게 굴지 않고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일상의 동료같은 와인이니까 필요하면 쉽게 구할 수도 마실 수도 있다.
이 와인에 지난 날의 나의 모습에 대한 반성과 회한과 현재의 일상에 대한 사랑을 담는다.
현재 주변 분들에게 휴식을 권유받을 정도로 내 심신이 좀 많이 피곤해졌는 지도 모르겠다.
지나치게 안타까웠던 지난 해의 일들을 이젠 잊으라고 그리 하라 하신다.
그러나 이 와인을 들이키며 느끼는 것은 그것마저도 '일상'이었다는 것이었다. 일상인 이상 잊을 수 없다.
언제까지나 생각하며 된 건 된 것대로 안된 건 안된 것대로 분류하여 그를 토대로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그동안의 내 '일상'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P.S
내일은 와인을 하나 살 생각이다. 미쉘 피카르의 코뜨 드 뉘 빌라쥬는 아마 다음 주에 따게 될 거 같고 일요일에 딸 것은 다른 것이 될 것이다.
# by | 2009/01/11 00:1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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